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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우리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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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소공 1화 -"사랑하는 것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시 광주" (심해)
5월 22일 구시청 클럽 "심해"에서 열린 < 작지만 소란한 공론장 > 1화. 심해의 김다혜 기획자님이 첫 공론장의 호스트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심해는 광주를 대표하는 전자음악 커뮤니티이자 매력적인 언더그라운드 클럽입니다. 올해 5월 17일 심해는 "518RAVE" 라는 이름으로 자신들만의 전야제 행사를 만들기도 했어요.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혁명의 도시 광주에서, 그날의 횃불들처럼 여전히 밝고 대담하게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을 위해 연대하자"는 의미였죠. 이날 심해에서는 DJ 요일바(요한 일렉트로닉 바흐)님이 전자음악으로 편곡한 < 님을 위한 행진곡 >을 들어볼 수 있었는데, 낯설면서도 전자음악으로 표현한 평화와 저항의 사운드를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들어볼 수 있어서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첫 번째 공론장에서는 이제는 벌써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5·18의 이야기들을 단순히 역사 속 한 줄로만 남지 않고 지금의 세대들이 어떻게 계속해서 기억하고 새로운 메시지로 재해석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견들을 소란하게 나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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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소공 2화 -"광주에서 풀어낸 나만의 세컨드웨이" (세컨드웨이)
두 번째 < 작지만 소란한 공론장 >은 6월 5일 광주최초 여성지향 어덜트토이샵 "세컨드웨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호스트로 참여해 주신 세컨드웨이의 장윤선 대표님은 5·18의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들의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80년 5월 헌혈에 앞장서며 공동체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황금동여성들"과, 아픈 역사이지만 여전히 쉽게 말할 수 없는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에 대한 내용까지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 봤어요. 피해자임에도 여전히 암묵적인 차별과 편견의 시선이 존재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지 함께 논의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연대가 또 다른 차별을 낳아서는 안된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요.  여전히 많은 청년들에게서 회자되고 있는 < 광주퀴어축제 > 당시 성소수자들을 향한 5·18 유관단체들의 아쉬웠던 태도들이, 앞으로는 조금 더 바뀔 것이라 기대한다는 (광주이기 때문에 더더욱!) 의견들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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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소공 3화 -"함께 꿈꾸며 응원하는 이웃들이 있는 공동체적 삶 속에서 발견한 광주" (청춘발산마을)
6월 22일에는 청춘발산마을에서 < 작지만 소란한 공론장 > 3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발산마을은 광주를 대표하는 마을공동체 사례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5·18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주먹밥 정신"을 통해 자주 들어온 "공동체 정신"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각자도생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이 주먹밥 정신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특히 사회적 자본으로서 공동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과 한국은 개성의 표현이 공동체 속에서 개인주의나 이기주의로 오해받을 때가 많다는 의견들이 함께 나왔어요. 서로를 돌보고 지지할 수 있는 공동체의 긍정적인 힘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 공론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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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소공 4화 -"부끄럽지 않기 위한 작은 걸음, 여러 걸음" (한걸음가게)
기후위기활동가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기도 하죠. 7월 2일 충장로에 위치한 한걸음가게에서 < 작지만 소란한 공론장 > 4화가 진행되었습니다. 벌써 11년 차 활동가의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계신 김유빈 활동가님께서 호스트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날은 광주라는 도시에서 "활동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일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눠봤는데요. 5·18을 주제로 현장에서 여러 실천들을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분들을 비롯해, 기후, 청년, 여성 등 여러 분야의 활동가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광주를 "입진보 뼈보수"라고 표현하신 것도 기억에 남는데요. 밖에서 볼 때는 광주를 굉장히 진보적인 도시로 생각하지만 사실 시민활동 현장에서 마주한 가부장적인 태도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았다는 것이죠. 더 많은 활동가들이 우리 도시에서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에너지를 갖고 활동하기 위해서는 활동가의 노동성을 인정하고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온 활동가들이 세대를 넘어 소통하고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는 교류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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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소공 5화 -"잃어버린 연결감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
7월 17일에는 독립서점 < 이것은 서점이 아니다 >에서  한채원, 박수민 대표님과 함께 "기억, 기록, 연결감"을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날 청년세대는 80년 5월의 역사를 기록을 통해 접한 세대이기 때문에 "기록세대"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기록을 한다"라는 행위가 글을 쓰거나, 사진을 찍는 등 어떤 매체를 통해 기록을 직접 남기는 행위 외에도 기록물을 읽고, 공유하는 것도 포함된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때문에 2024년 현재를 사는 우리들도 여전히 5·18을 기록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죠. 이야기를 보존하고 기억하는 방법으로서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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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소공 6화 -"끝나지 않은 5월의 엔딩 크레딧" (스페이스 디디에프)
마지막 작소공은 7월 31일 영화가 흐르는 골목에 위치한 스페이스 디디에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광주에서 영화비평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임의현 독립기획자님이 함께해 주셨는데요. 작소공 6화에서는 "영화"를 주제로 "무한텍스트로서의  5·18"이 가진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를 이야기 나눠봤어요. 광주영화가 만들어지고 유통된 역사적 흐름부터 < 택시운전사 >, < 서울의 봄 > 같은 대중영화의 발전까지 쭉 살펴보며 우리가 앞으로 보고 싶은 5·18 영화는 무엇인지 토론해 보았습니다. 지금의 세대가 오월의 이야기를 "끝나지 않은 엔딩 크레딧"처럼 다음 세대에게 잘 전하기 위해서는 우리들 스스로도 꾸준히 공부하고 지혜로운 재해석 방법들을 계속 연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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