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최초의 여성지향 어덜트토이샵"
혹시라도 이번 공론장에 오는 것을 어렵고 불편하실까 봐 열심히 포장해서 홍보했습니다. 이제 숨기지 않고 말해볼게요. 세컨드웨이는 쉽게 말하면 "섹스토이"를 파는 성인용품점입니다. 무슨 그런 불경한 곳에서 5·18을 이야기해?라고 생각하셨나요? 하지만 우리는 진지했습니다. 5·18의 역사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서사 중 하나인 "황금동 여성들"에 대한 재조명과, 아픈 역사이지만 쉽게 말할 수 없는 5·18 당시 계엄군에 의한 성폭행에 대한 이야기까지 무거운 주제들도 담담하고 솔직하게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했어요. 자신도 모르게 가진 편견들과 연대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차별에 대해서도요.
현장에 오신 분들 대부분 이렇게 밝고, 깔끔하고, 그냥 가게 같은?!? 성인용품샵도 있다며 놀라워하셨어요.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다들 오늘 어떤 호기심을 가지고 이 자리에 오셨는지 말이죠. 그래서 일단은 왜 오셨는지 물었습니다.
궁금했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5·18을 이야기하는데 성인용품점에서? 도대체 어떤 연관이 있을까 묻고 싶었다. 세컨드웨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일반적으로 다루기 쉬운 주제는 아니기 때문에 조금 새롭게 느껴졌고 어떤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을지 호기심이 생겨서 왔다.
색다른 기회가 된 것 같아
오늘 호스트이신 대표님의 발제를 듣고 나니 성인용품점을 향한 편견들에 당당하게 잘 버틴 것 같아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무슨 주제로 이야기할지 상상이 안 됐다. 한국사회가 유교사회다 보니 성(性)과 관련된 문제들에 암묵적으로 억압이 있는 것 같고, 가부장제도, 국가폭력 같은 것들도 억압과 연결돼있다. 거시적, 미시적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어지는 맥락이 있는 것 같아서 5·18을 주제로 색다르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어쩌면 약간의 편견이 있었을지도...?
성인용품점에 대한 일종의 이미지가 있었다. 와서 보니까 가게가 밝고, 제품도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것 같다. 대표님도 예상한 이미지와 다르게 유쾌하셨다. 나도 모르게 성인용품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