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공동체"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계신가요? 두렵고 불안할 때 서로를 지지해 주는 안전지대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집단 이기주의, 혹은 오지랖으로 여겨지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어요. 발산마을의 사례는 누구나 가는 길이 아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청년들이 두렵고 불안할 때 서로를 지지해 줄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공동체와 연대를 경험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느끼게 했는데요. 5·18을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되는 "주먹밥정신"을 통해서도 우리는 80년 5월 광주가 보여줬던 위대한 공동체의식에 대해 자주 들어왔잖아요? 이번 공론장에서는 지금 "이 시대의 청년들이 해석하는 공동체는 과연 무엇인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이야기 같은걸
발산마을 사례가 나에게는 < 응답하라1988 > 같은 드라마처럼 느껴졌다. 평소에 뉴스나 거리에서 접하는 현실과는 사회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공동체와 이웃의 모습들을 볼 수 있어서 낯설다. 이웃에 대한 돌봄이라는 것을 거의 접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발산마을에 살아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이상적으로 느껴진다.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닐지
이제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도 어릴 때 발산마을 같은 공동체 속에서 자라왔다.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봐주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이 유토피아처럼 느껴질 정도다. 개인적으로 도시재생 사업에도 관심이 많은데 부수고 새로운 것을 짓고 하는 게 너무 쉽게 진행되는 것 같다. 지속 가능한 재생은 결국 이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 속에 가능하다. 우리가 너무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온 것이 아닐까? 발산마을의 이 공동체 속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었다.
긍정적인 경험의 중요성
어렸을 때부터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공동체에 대한 긍정적인 융화, 혹은 거부감을 갖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어릴적 복도형 아파트에 살았는데 이웃들끼리 항상 음식도 나눠먹고 서로 모여서 놀고 했던 즐거운 기억을 갖고 있다. 공동체에 대한 이런 긍정적인 경험이 없다면 갑자기 공동체 안에 녹아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