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저희 에메올팀도 현장에서 광주의 청년들을 만나보니, 여전히 많은 분들이 오월을 기억하기 위한 실천들을 이어가고 있었고 또 지금 세대에게 5·18이 잊혀가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그런 점이 참 뭉클했어요.
A. 저도 이번에 < 에브리씽, 메이, 올앳원스 > 청년기획사업 진행되는 것들 지켜보면서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우리 청년들이 다들 아닌 척, 새침한 척 있었지만 다들 마음속에 오월을 품고 있었다는 것! 광주에서 교육받고 광주 곳곳에서 오월을 만나며 자라온 사람들이니까 더 그렇겠죠. 무겁고 회피하고 싶었을텐데 여전히 마음 속에 오월에 대한 애정을 그렇게 품고 있다는 게 참 고맙더라고요. 이제 이 마음들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우리가 잘 만들면 될 것 같아요.
Q. 44주년 행사의 기조에 "다양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명(共鳴)"이라는 문장도 인상 깊었습니다. 오월 행사에 다양성이 좀 더 반영되면 좋겠다는 그동안의 의견들이 수렴된 결과인가요?
A. 맞아요. 앞으로는 행사위에 장애인단체나 인권단체 등 참가단체의 폭을 더 넓혀 나가려고 하고 있어요. 여성, 퀴어, 장애인, 이주민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좀 더 포용할 수 있는 행사위가 되어야겠다는 논의를 저희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5·18의 정신과 가치는 인권에 대한 존중이라는 것이 바탕이 되는 것인데 이런 경계들을 허물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공명"이라는 말을 우리말로 하면 "울림"이거든요. 서로가 서로의 마음에 다가가고 이렇게나 서로가 다양하구나 그 울림을 느끼는 것, 다름을 인정하고 그것을 넘어서 서로를 바라보는 것, 이런 소망을 담은 문장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