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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우리도 들어 갈 수 있나요?
네, 여기는 누구나 방문 가능한 전일빌딩245 입니다.
최근 우연히 본 기사에서 전일빌딩245가 광주에서 입장객이 가장 많은 관광지 10위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주변인들에게 "전일빌딩245에서 하는 전시 가볼까?"라고 하면 "거기 사원증 있는 사람들만 출입 가능한 거 아니었어?" "10층에서 전시를 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이처럼 전일빌딩245는 많은 사람들이 공공기관처럼 느끼고 있어 진입장벽이 높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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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분위기와 사원증을 찬 사람들 

전일빌딩245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삼엄한 분위기는 방문객들에게 위축감을 준다. 1층 로비에는 보안요원들이 배치되어 있고, 건물 곳곳에는 사원증을 목에 건 직원들이 많다. 이런 모습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이곳이 특정한 용도로만 사용되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실제로 친구들과 함께 전일빌딩245에 들어섰을 때, 우리는 마치 "저기, 우리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시선, 그리고 무심코 앉아 있는 많은 직원들. 처음에는 적잖이 당황했다.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지? 우리 방문 명부를 써야 하나?"라며 친구와 서로 눈치를 주고 받으며 나눈 대화는 여전히 생생하다.
'여긴 어디? 난 누구?' 부족한 안내와 정보 

또한, 전일빌딩245 내부에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이를 명확히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안내가 없어 당황하기 쉬웠고 실제로 친구와 함께 "여기서 뭘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1층 로비를 배회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심지어 일반 출입이 가능한 곳이 어딘지 몰라서 6층으로 올라가려 했는데 출입카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당황했던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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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일빌딩245의 진정한 매력은?


이러한 첫인상에도 불구하고, 전일빌딩245는 시민들이 꼭 방문해야 하는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전일빌딩245 10층에서부터 시작되는'19800518 메모리홀' 전시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 전시는 광주의 역사를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탄흔이 남은 벽면을 제일 먼저 마주하게 되는데 그날의 생생함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헬기 사격의 진실을 재현한 전시공간에서는 그 당시의 긴박하고 비극적인 음성을 들으며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19800518메모리홀 전시가 끝난 후 9층 출입구를 나오면  '5월 18일. 일요일. 맑음' 전시도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그림일기 형식을 통해 시민들이 직접 적은 일기를 재해석하여 당시의 분노와 불안 그리고 희망의 순간들을 일기 내용을 통해 느낄 수 있다. 이런 전시들을 통해  전일빌딩245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중요성과 그 의미를 깊이 있게 되새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전일빌딩245가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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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왔다면 여긴 꼭 와야해!


전일빌딩245가 주는 첫인상이 다소 딱딱하고 진입장벽이 높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내부에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소개된 것 외에도 많이 마련되어 있다. 전일빌딩245를 한 번 방문해 보면 그동안 갖고 있던 오해를 풀고 새로운 시각에서 이곳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광주의 문화와 역사를 가까이서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일빌딩245는 꼭 한 번 방문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추천해주고 싶다. 전일빌딩245를 함께 방문한 친구와 나눈 대화처럼 "우리가 여기 있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첫 방문의 기억이 이제는 "여기 꼭 와봐야 해!"로 바뀌게 된 지금, 여러분도 전일빌딩245에서 광주의 역사를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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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 2024년 6월 8일
에디터: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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