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관심이 있으면서도 없는 사람들을 생각해 주세요. 전야제 기획팀에서는 점점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겠지만 지금은 왜 사람들이 예전만큼 관심을 가지지 않는지를 고민 해 줬으면 좋겠어요. 모두를 대변할 수는 없지만 이 역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동시에 미워하기도 하거든요? 근데 다들 그걸 모르는 것 같아요. 올해의 전야제에 어떤 의미들이 담겨 있는지 기자들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이야기 해주면 좋겠어요. 크고 화려한 게 아니라 오래 기억에 남을 행사를 만들어주면 좋겠어요!
R: 주변 청년들이 조금 더 접근하기 쉽게 해주세요. 우리가 그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풍물놀이나 행진이 왜 중요한건지, 올해의 전야제가 어떤 기획의도가 있었는지 우리에게도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 의도를 이해하고 전야제를 즐길 수 있게 도와주세요.
S: 의외로 청년의 '끄트머리'에 있는 누군가가, 또는 청년이 아닌 누군가가 청년문화의 중심점에 있는 것처럼 흉내 낼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청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해서 억지로 누군가가 만든 청년의 옷을 입고 흉내 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전야제는 지극히 정치적인 행사라고 생각해요. 정치적이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시선에서 '정치적인 무언가'가 무섭거나 부담스럽지 않게 느껴지길 바랍니다.
T: 올해는 청년들이 참여하는 무대가 많아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다만 청년들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면 좋겠습니다. 현장에 온 사람들도 관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참여하는 것이 목적인 행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U: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를 고민하면 좋겠어요. 같이 간 동료들이 "전야제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행사냐"라고 묻더라고요. 유족들을 비롯한 피해자들을 위한 행사인지, 시민들이 그냥 즐기기 위한 행사인지, 혹은 5·18을 기억하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현장에서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를 알면 스스로도 좀 더 주체성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